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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vs 울산 HD 분석: 김기동의 325 빌드업이 만든 4:1 대승 비결

by 데이타 2026. 4. 16.

2026년 4월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fc서울과 울산 hd의 경기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리그 1, 2위 맞대결이라길래 치열한 접전을 기대했는데, 전반만 끝나고 3대 0이더라고요. 서울이 울산 원정에서 이 정도로 압도할 줄은 몰랐습니다. 보면서 딱 든 생각이, 이건 단순히 선수 개인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팀 전술 완성도의 격차라는 거였습니다.

FC 서울과 울산 HD의 경기 선발 라인업 이미지
2026 K리그1 서울 vs 울산 선발 라인업 명단

전술의 승리, 서울의 '325 빌드업'과 인버티드 풀백의 활용

축구 전술적 관점에서 수비수가 상대 풀백의 언더래핑(Underlapping)에 당황하는 이유는 내가 따라 들어가야 하나, 자리를 지켜야 하나 0.5초 만에 판단해야 하는데 수비수의 판단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인지 부하를 가중시키기 때문입니다. FC 서울이 이번 경기에서 구사한 방식이 딱 그겁니다. 서울은 이른바 '325 빌드업'을 체계적으로 가동했습니다. 여기서 325 빌드업이란 수비 상황에서는 4백으로 서지만, 빌드업 국면에서 양쪽 풀백이 안쪽으로 좁혀 들어와 중앙 미드필더처럼 기능하면서 수적 우위를 만드는 전술입니다. 쉽게 말해 수비수가 중원 선수처럼 패스 교각 역할을 하면서 상대 압박을 방향 자체가 없는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거죠. 울산이 전방 압박을 시도할수록 서울은 오히려 패스 길이 더 많이 열렸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탈압박 능력입니다. 탈압박이란 상대의 전방 압박을 패스 조합으로 벗겨내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게 팀 단위로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선수 개인이 아무리 잘해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서울은 박수일의 공간 침투, 손준범의 포켓 공간 활용, 바베츠의 템포 조절이 삼박자로 맞아떨어지면서 울산의 압박을 완전히 무력화했습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저 압박이 어떻게 저렇게 쉽게 뚫리지?" 싶었는데, 울산 선수들 입장에서는 달려가도 공이 이미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거라 체력도 무너지고 대형도 흐트러지는 악순환이었을 겁니다.

 

서울의 공격에서 또 하나 눈에 띈 건 제3자 움직임(Third Man Run)의 활용입니다. 제3자 움직임이란 공을 가진 선수와 공을 받을 선수 외에 제3의 선수가 수비를 끌어당기거나 공간을 여는 움직임을 말하는데, 저도 경기장에서 이걸 당하면 대책이 없더라고요. 이승모가 움직이면서 수비를 유인하면 그 뒤 공간으로 손준범이 들어오고, 또 그 사이 정승원이 다른 쪽 공간을 침투하는 방식이 반복됐습니다. 송민규의 세 번째 골도 이 패턴에서 나왔습니다. 이승모의 더미 런(Dummy Run, 공을 받지 않을 척하면서 수비를 흘리는 움직임)이 수비 집중을 흩뜨린 덕분에 송민규 앞에 슈팅 공간이 생긴 겁니다.

울산 미드필더진의 구조적 결함: 홀딩 미드필더 부재의 치명타

이번 경기에서 울산의 핵심 문제는 미드필드 구조에 있었습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계속 신경 쓰인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보야니치, 이규성, 이규현으로 구성된 울산 미드필더진은 기술적으로 창의적인 선수들이 맞습니다. 그런데 서울처럼 강하고 정교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는 그 창의성이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문제는 홀딩 미드필더(Holding Midfielder)의 부재입니다. 홀딩 미드필더란 중원에서 수비적 역할을 전담하며 상대의 공격 경로를 차단하고 우리 팀의 빌드업 출발점을 보호하는 선수를 말합니다. 과거 울산이 리그에서 강했던 시절에는 정우영, 박용우 같은 선수들이 이 역할을 충실히 해줬습니다.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앞에서 창의적인 선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건데, 지금 울산은 그 균형이 깨진 상태입니다.

 

서울은 이 약점을 정확히 공략했습니다. 이승모와 손준범이 끊임없이 박스(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을 침투하면서 울산 포백 수비 라인을 계속 뒤로 밀었습니다. 수비 라인이 내려앉으니 미드필드 공간이 더 넓어졌고, 결국 울산 미드필더들은 공을 쫓아다니기에만 급급해졌습니다. 또한 울산이 비대칭 전술로 조현택을 왼쪽에서 공격적으로 올리려 했는데, 서울의 최준이 인버티드 무브먼트(Inverted Movement, 측면 선수가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로 들어오면서 조현택의 공간 자체를 차단해 버렸습니다.

 

울산이 전방 압박을 포기하고 수비 블록을 내려앉혔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분명 0대 3보다는 나은 결과가 나왔겠죠. 하지만 울산은 자존심 있는 팀이고, 상위권 팀으로서 정면 승부를 택하는 철학이 있습니다. 완성도가 낮은 상태에서 정면 승부를 걸었다가 완성도 높은 서울에 그대로 무너진 겁니다. 이 결과가 뼈아프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난 울산의 과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홀딩 미드필더 자원 확보 또는 현 자원을 활용한 역할 재배치
  • 전방 압박의 강도와 정교함 향상, 특히 각도를 좁히는 방향성 있는 압박
  • 보야니치 의존도를 낮추는 빌드업 대안 마련
  • 볼 없는 움직임(오프 더볼 런) 훈련을 통한 공격 다변화

K리그1 순위 경쟁 전망: 완성형 서울과 과도기 울산

제가 지금까지 K리그를 꽤 오래 봤는데, 이번 서울처럼 감독의 의중이 선수들의 발끝에서 100% 구현되는 경기는 정말 드뭅니다. 김기동 감독은 팀을 매우 정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클린스만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울산 맞춤형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그 선택이 경기 내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서울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누가 나와도 같은 축구를 한다'는 점입니다. 특정 스타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팀 메커니즘 자체가 돌아갑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후이스의 데뷔골, 바베츠의 템포 조절, 야잔의 수비 기여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했고, 여기에 정승원의 활동량과 손준범의 공간 창출이 더해졌습니다. 후반에는 구성윤 골키퍼가 놀라운 선방을 연속으로 터뜨리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덕분에 서울은 4대 1의 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K리그1의 전력 분석 측면에서도 서울의 이번 퍼포먼스는 의미심장합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기록에 따르면 서울은 이번 경기 기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득점력과 실점 관리 모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술적 완성도가 이 정도로 구현되는 팀이 시즌 중반 이후 더 단단해진다면, 나머지 팀들이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파 기술 전술 연구 관점에서, 빌드업 체계의 완성도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감독의 전술 철학이 팀에 완전히 이식되기까지 최소 1시즌 이상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은 이미 그 단계를 지난 것으로 보이고, 울산은 김현석 감독 1년 차인 만큼 아직 과도기라는 평가가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패배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구조적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경기 중 전술 지시를 내리는 FC 서울 김기동 감독
팀의 전술 완성도를 높인 김기동 감독

 

결국 이번 경기는 '완성된 축구'와 '완성 중인 축구'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서울은 지금 K리그1에서 가장 정교한 팀이 맞고, 그 사실을 울산 원정에서 증명했습니다. 울산은 다음 광주전에서 분위기를 가다듬겠지만, 미드필드 구조 문제는 상대가 달라진다고 해서 저절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서울의 남은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리고 울산이 이 격차를 어떻게 좁혀가는지를 지켜보는 게 올 시즌 K리그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울산 vs 서울 맞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사이트와 FIFA 기술 보고서를 참고하여 본인의 생각을 작성했습니다.

https://www.kleague.com
https://www.fifa.com/techn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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