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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4월 징크스, 반복되는 붕괴가 찾아오는 이유

by 데이타 2026. 4. 15.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아스날이 드디어 해낼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4월이 되자마자 또 이 패턴입니다. FA컵 탈락, 카라바오컵 탈락, 본머스전 패배, 팬들과의 충돌까지. 이게 우연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팬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아스날의 4월 위기, 진짜 원인이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4월 경기 패배 후 고심하는 아르테다 감독
아스날은 매년 4월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는 징크스를 겪고 있다.

반복되는 4월 징크스: 숫자가 증명하는 아스날의 위기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아스날의 4월 승률은 40% 미만입니다.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방식으로 무너집니다. 2022-23 시즌에는 리그 1위를 248일이나 지키고도 결국 맨시티에 역전을 허용했고, 지금 시즌도 맨시티와의 승점 차가 6점까지 좁혀진 상황입니다.

 

이 반복되는 패턴의 핵심에는 프레싱 강도(Pressing Intensity) 문제가 있습니다. 팀 전체가 공격적으로 상대 볼 소유를 방해하는 데 소모하는 에너지는 아르테타의 축구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스타일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상대를 압도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근육과 심폐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기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저도 아마추어 축구 동호회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동안 팀의 핵심으로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다 보니, 시즌 막바지에는 몸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전반 초반에는 강한 압박도 되고 전력 질주도 됩니다. 그런데 후반 20분만 넘어가면 다리가 천근만근이 되고, 더 심각한 건 집중력이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평소라면 가볍게 차단했을 패스 길목을 놓치고, 빌드업 과정에서 어이없는 턴오버(Turn Over)가 발생합니다. 지금 아스날 선수들은 공격 과정에서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는 이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시즌이 거듭될수록 부상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만 해도 마리노, 팀버, 칼라피오리, 외데고르, 사카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했고, 지난 A매치 기간에는 무려 11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영국 스포츠 과학 연구에 따르면 고강도 훈련 부하(Training Load)가 누적될 경우 근육 손상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보고됩니다. 선수가 일정 기간 동안 받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의 총합을 수치가 높아서 생기는 부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운이 없어서 부상자가 많은 게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스날의 4월 징크스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르테타 부임 후 4월 승률 40% 미만
  • 2022-23 시즌, 살리바 부상 이탈 후 경기당 평균 실점 약 2배 증가
  • 현 시즌 맨시티와의 승점 차 6점으로 축소
  • 이번 시즌 세트피스 골 비중 약 30%

전술적 한계: '외데고르 의존도'와 플랜 B의 부재

외데고르가 뛸 때와 빠졌을 때의 아스날은 솔직히 다른 팀처럼 보입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장면이 바로 이겁니다. 외데고르가 없으면 라이스가 볼을 받아도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 루트 자체가 사라져 버립니다. 하베르츠나 조르지뉴가 창의적인 패스보다는 안전한 횡패스나 백패스를 선택하면서 공격이 느려지고, 상대 수비는 블록(Block)을 갖출 시간을 벌게 됩니다. 이 문제는 빌드업(Build-Up) 구조와 연결됩니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차근차근 전진시키며 공격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르테타의 전술은 1차 빌드업이 원활하게 풀려야 전체 공격이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칼라피오리, 팀버 같은 수비 자원들이 이 1차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입니다. 어제 본머스전에서도 마르티넬리, 요케레스, 마두에케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가 헤더 경합이나 볼 전달에서 고전하며 유효슈팅 자체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아스날 핵심 선수 외데고르의 부상 이탈
시즌 후반기 핵심 선수의 부상은 아스날의 가장 큰 악재다

 

제가 대회에 나갔을 때도 딱 이런 상황을 겪었습니다.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저희 팀은 에이스 한 명이 부상으로 빠지자 팀 전체 전술 체계가 무너졌습니다. 그 막막함을 운동장에서 직접 느꼈기에, 지금 외데고르 없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아스날 선수들의 답답함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더 큰 문제는 플랜B(Plan B)의 부재입니다. 1차 빌드업이 막혔을 때 아스날이 꺼내드는 카드는 결국 롱볼이나 세트피스 뿐입니다. 이번 시즌 세트피스 골 비중이 약 30%에 달하는데, 현대 축구에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은 인정하더라도 이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통계에 따르면 리그 우승팀의 오픈플레이(Open Play) 득점 비율은 일반적으로 세트피스 득점 비율보다 훨씬 높은 편입니다. 세트피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팀은 상대가 분석과 준비를 마치는 시즌 후반일수록 득점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벵거 시절 아름다운 패스 축구에 열광했던 올드 팬들에게 지금 아스날의 경기 방식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핵심 선수들이 빠지면 팀 전체가 멈춰버리는 구조, 이건 개인적으로 아르테타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결국 아스날의 4월 위기는 단순한 징크스가 아닙니다. 강도 높은 프레싱 전술, 좁은 로테이션 폭, 그리고 핵심 선수 이탈 시 대안이 없는 전술 구조가 매년 같은 시점에 같은 방식으로 터지는 겁니다. 지금 남은 경기에서 아르테타 감독이 과감한 전술 변화와 과감한 로테이션을 시도하지 못한다면, 아스날은 또 한 번 '아름다운 2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축구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기계처럼 돌릴 수 없다는 걸 저도 운동장에서 매번 절감합니다. 아스날 팬이라면 지금 이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과연 아르테타는 이 패턴을 끊어낼 수 있을까요?


참고: -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JSM): https://bjsm.bm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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