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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올리세, 뮌헨의 새로운 왕이 된 '태도'의 승리

by 데이타 2026. 4. 17.

솔직히 저는 올리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가 고강도의 세계 최고 무대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한 시즌을 지켜보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좁은 시각으로 선수를 평가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올리세는 단순한 윙어가 아니었습니다. 태도를 바꾼 재능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사례였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윙어 마이클 올리세가 세리머니 하는 모습
6천만 유로의 사나이, 뮌헨의 새로운 에이스 마이클 올리세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이스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게임 체인저로

일반적으로 재능 있는 선수는 노력 없이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짜리 진실입니다. 제가 속한 아마추어 팀에도 발기술만큼은 압도적이었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수비 가담을 귀찮아했고, 전술 미팅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습니다. 결국 우리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토너먼트 경기에서 한 명의 수비 방관이 팀 전체의 수비 밸런스를 붕괴시켰습니다. 개인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팀의 구조 안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그 재능은 소음에 불과합니다.

 

올리세가 딱 그랬습니다. 레딩에서 프로 데뷔를 이룬 뒤 맞이한 2019-20 시즌, 그는 19경기를 뛰고도 득점과 도움을 합쳐 단 1개에 그쳤습니다. 수비 훈련이 지루하다며 미팅에 지각하던 습관이 그대로 성적표에 찍힌 겁니다. 하지만 그 시즌을 기점으로 뭔가가 달라졌습니다. 훈련 후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개인 기술을 연마하기 시작했고, 다음 시즌에는 7골 12도움을 터뜨리며 EFL(잉글랜드 풋볼 리그) 올해의 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여기서 EFL이란 잉글랜드 프로 축구의 2·3·4부 리그를 통칭하는 리그 체계로, 프리미어리그 바로 아래 단계에 해당합니다. 한 시즌 만에 무득점 유망주에서 리그 최우수 선수로 탈바꿈한 배경에는 기술보다 태도의 변화가 먼저 있었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뒤에도 그 변화는 계속됐습니다. 2022년 FA컵에서 관중석으로부터 물병을 맞고도 오히려 웃으며 팬들을 도발한 장면은 단순한 배짱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경기장에서 상대의 압박을 받을 때 느끼는 감각으로 말씀드리면, 그런 여유는 반드시 훈련량에서 나옵니다. 불안한 선수는 절대 웃을 수 없습니다. 22-23 시즌, 올리세는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리세의 태도 변화가 만들어낸 핵심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19-20 시즌: 19경기 0골 1도움 (불성실한 태도의 절정)
  • 2020-21 시즌: 7골 12도움, EFL 올해의 플레이어 수상
  • 22-23 시즌: 팰리스 역대 첫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도움
  • 23-24 시즌: 19경기 출전에도 10골 6도움, 팀 출전 시 승률 42%

지단 이후 최초의 기록, 발롱도르를 향한 여정

일반적으로 빅클럽이 새 선수를 영입하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올리세는 그 통념을 완전히 깨부쉈습니다. 2024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6천만 유로를 들여 그를 데려왔을 때 팬들 사이에서는 의구심이 컸습니다. 잦은 부상 이력에, 빅클럽 무대 경험도 없는 선수에게 거금을 쓴다는 게 도박처럼 보였을 겁니다. 저도 솔직히 그 이적을 보면서 '기대보다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올리세는 데뷔 시즌에 20골 20도움이라는 숫자로 모든 우려에 답했습니다. 그것도 분데스리가에서 처음 뛰면서요. DFL 독일 풋볼 리그에 따르면,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분데스리가의 역대 단일 시즌 기록들과 비교해 봐도 분명합니다. 그가 구사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인버티드 윙어(Inverted Winger)로 분류됩니다. 인버티드 윙어란 주발과 반대쪽 측면에 배치되어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며 슈팅과 플레이메이킹을 겸하는 포지션을 말합니다. 왼발잡이임에도 오른쪽 측면을 맡아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동료의 움직임을 설계하는 방식은 과거 아르옌 로번이 뮌헨에서 구사하던 바로 그 패턴과 닮아 있습니다.

 

25-26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진화했습니다. 올리세가 기록 중인 27도움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팀 내 전술적 핵심인 '기회 창출(Big Chance Created)' 능력이 유럽 최정상급임을 입증합니다. 챔피언스리그(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시즌 연속 7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란 유럽 각 나라의 상위 클럽들이 참가하는 UEFA 주관 최고 권위의 클럽 대항전입니다. UEFA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프랑스 선수 중 스트라이커가 아닌 포지션에서 이 기록을 세운 건 지네딘 지단 이후 올리세가 처음이라는 점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그가 이미 어떤 반열에 올라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필드 위에서의 실전 감각으로 비추어 볼 때, 경기장에서 팀의 흐름을 바꾸는 한 명의 선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몸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리세가 출전했을 때 팰리스의 승률이 42%였던 반면, 결장했을 때는 26%에 불과했다는 수치는 그 감각을 숫자로 증명해 줍니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란 경기의 흐름과 결과 자체를 바꿔버리는 선수를 뜻하는데, 올리세는 이 단어의 정의를 스스로 구현해가고 있습니다.

 

월드컵과 발롱도르를 노려볼만한 마이클 올리세
지단을 잇는 프랑스의 새로운 전설이 될 수 있을까?

올리세의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보는 부분은 그의 기록 자체보다 그 기록이 만들어진 과정입니다. 한때 훈련을 귀찮아하던 유망주가 태도를 바꾼 뒤, 2부 리그 레딩에서 세계 최고 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불과 몇 년이라는 점은 재능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트레블 도전과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그 앞에 기다리고 있고, 지금의 페이스라면 발롱도르도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그의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솔직히 기대되면서도 조금 두렵습니다.

 

DFL 독일 풋볼 리그, UEFA 공식 사이트를 바탕으로 본인의 생각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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