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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스포츠와 삶] 유아 축구 코칭에서 발견한 ‘나를 내어주는 리더십’의 가치

by 데이타 2026. 6. 10.

스포츠는 단순히 공을 차고 골을 넣는 신체 활동에 그치지 않습니다. 경기장 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호작용은 우리의 삶, 그리고 인간관계의 본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아마추어 축구 선수이자 블로거로서 필자는 최근 유아 축구 지도 섬김(코칭 봉사)의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스포츠가 가진 교육적 가치와 이를 실천하는 지도자의 태도에 대해 깊은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스포츠 현장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은 무엇일까? ‘나의 이익과 에너지를 지키는 것’과 ‘타인을 위해 나를 온전히 내어주는 것’ 사이의 균형에 대해, 필자의 실제 경험과 전문적 관점을 담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스포츠 현장에서 마주한 '자기방어적 태도'의 한계

그동안 다양한 축구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유아들을 지도하면서, 필자 역시 매 순간 한정된 자원에 대한 고민을 마주해 왔습니다. 주말이나 개인 시간을 쪼개어 누군가를 돕고 지도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시간, 물질, 에너지를 아끼고자 한다.

'오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면 내일 출근이나 본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내가 이만큼 베풀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이나 피드백은 적절한가?'

 

이러한 미래에 대한 염려와 자기방어적 기제는 필자로 하여금 섬김과 지도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축구 전술에서도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선수가 결국 팀을 구하듯, 리더십과 코칭의 영역에서도 나를 지키려는 데 급급하면 결코 깊은 교육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없습니다. 내가 목적이 되어 나의 안위만을 계산할 때, 코칭은 그저 피로한 '노동'이 되고 맙니다. 상대방(아이들)이 목적이 되지 못하고 내 안위가 우선시 될 때, 사소한 돌발 상황이나 피드백 부족에도 마음은 쉽게 어려워지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2. '전문성'과 '경험'의 결합: 유아 축구 코칭의 고유한 특성

유아 축구(Grassroots Football) 지도자는 성인 팀이나 엘리트 선수를 가르치는 코치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 체계를 가져야 합니다. 성인 축구가 철저한 전술 이해도와 신체적 완성도를 요구한다면, 유아 축구는 '스포츠를 통한 사회성 함양'과 '정서적 안전지대 형성'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제가 경험한 유아 축구 현장은 끊임없는 변수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전술적 대형(Formation)을 유지하기보다 공을 향해 무작정 뛰어들기도 하고, 집중력이 쉽게 흐려지며, 작은 부딪힘에도 울음을 터뜨리곤 한다. 여기서 지도자의 '전문성'이란 단순히 킥 기술을 잘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심리를 읽고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포용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전문성은 지도자가 자신의 에너지를 아끼려는 소극적인 태도를 가질 때 결코 발휘될 수 없습니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온전히 아이들에게 쏟아붓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음을 책임지겠다는 능동적인 자세가 있을 때 비로소 아이들과의 진정한 교감이 시작됩니다. 세상적인 시야에서는 자신을 아끼고 에너지를 세이브하는 것이 가장 똑똑하고 '안전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교육과 스포츠의 현장에서는 오히려 나를 내어주고 헌신할 때 지도자 본인도 가장 안전하고 견고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3. 마지막 일정, '적극적 내어줌'을 위한 실제적 적용 계획

유아 축구 섬김의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저는 소극적이었던 과거의 태도를 버리고 나의 시물에(시간, 물질,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드려 참여하고자 합니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영역 한 가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제가 집중하고자 하는 영역은 바로 '경기 전후의 정서적 래포(Rapport) 형성 및 개별 피드백 시간의 극대화'입니다.

  • 훈련 세션 전 적극적 맞이하기: 단순히 정해진 시간에 코칭을 시작하는 것을 넘어, 평소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하여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컨디션을 체크할 것이다. 아이들이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환대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데 필자의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투자하고자 한다.
  • 프로그램 진행 중 밀착형 격려: 기술적으로 서툰 아이가 기죽지 않도록, 필자의 신체적 에너지를 더 소모하더라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뛰며 '적극적인 보이스 코칭'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세션 종료 후 '맞춤형 미니 송별회': 그동안 참여해 준 아이들을 위해 작은 물질과 성의를 담아 격려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거나, 아이들의 장점을 하나씩 언급해 주는 개인별 피드백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내가 손해 볼 것 같은 마음, 미래를 염려하며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내려놓고, 이번 마지막 일정만큼은 오롯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도구'로서 나를 전적으로 내어주고자 합니다.

결론: 주님께 맡기는 삶이 주는 진정한 안전함

우리는 흔히 내가 나를 지켜야만 이 험한 세상에서 잘 버티며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스포츠에서나 삶에서나, 자신만을 지키기 위해 움츠러드는 플레이어는 결코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없습니다.

 

내 삶의 주권이 내가 아닌, 죽음 이후까지도 책임져주시고 이 땅에서의 모든 걸음도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주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미래와 안위를 주님께 온전히 맡겨드릴 때, 비로소 우리는 나를 손해 보며 내어주는 삶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나를 내어주는 삶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방어전술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보호막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유아 축구 섬김의 마지막 일정은 필자에게 단순한 봉사 활동의 끝이 아닙니다. 내가 바라봐야 할 목적이 되시는 예수님을 위해, 나의 소중한 자원들을 아낌없이 흘려보내는 실제적인 리더십의 훈련 장이 될 것입니다. 나를 비워 타인을 채울 때, 오히려 위로부터 부어지는 가장 온전한 안전함과 만족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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