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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신앙 에세이] 나단의 책망 속 감춰진 사랑: 무너진 여성성을 회복하는 치유의 여정

by 데이타 2026. 6. 4.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책망’을 듣는 것을 달가워할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나를 위한 말이라 할지라도, 나의 부족함이나 아픈 구석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은 본능적인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입니다. 특히 그 책망이 오랜 시간 묻어두었던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와 연결되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나를 책망하는 자’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구약 성경 속 선지자 나단이 다윗 왕의 죄를 목숨 걸고 책망했던 것처럼, 진정한 책망 뒤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거대한 사랑과 회복의 계획이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은 성경공부를 통해 깨달은 책망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3년 동안 외면해 왔던 ‘여성성의 회복’이라는 제 개인적인 아픔과 직면의 여정을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1. 책망(責望)의 본질: 꾸짖음이 아닌, 바른 길을 향한 '바람'

우리는 흔히 ‘책망’을 부정적인 비난이나 정죄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책망의 한자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본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망은 ‘꾸짖을 책(責)’에 ‘바랄 망(望)’ 자를 씁니다. 즉,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여 주눅 들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단어입니다.

 

성경 말씀은 참된 마음으로 우리를 책망하고 권면하는 자들의 태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잠언 27:6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성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자주 입맞추는 것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에스겔 34:16 "그 잃어버린 자를 내가 찾으며 쫓기는 자를 내가 돌아오게 하며 상한 자를 내가 싸매어 주며 병든 자를 내가 강하게 하려니와..."

데살로니가후서 3:15 "그러나 원수와 같이 생각하지 말고 형제 같이 권하라"

 

참된 목자는 양이 길을 잃고 헤맬 때 방치하지 않습니다. 부러지고 상한 곳이 있다면 아픔을 무릅쓰고서라도 싸매어 주고, 약한 부분은 튼튼하게 만들어주려 합니다. 멘토나 신앙의 동역자를 통해 들려오는 진심 어린 권고는 바로 이러한 ‘참된 목자’이신 하나님의 사랑이 통로를 통해 전해지는 과정입니다.

2. 3년 동안 외면했던 권면: '여성성의 회복'이라는 숙제

지나온 3년의 시간 동안, 멘토께서는 저에게 지속적으로 한 가지 권면을 해주셨습니다. 바로 "주님 안에서 여성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당시 저에게 ‘회복’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무겁고 고통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여성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 마치 저에게 “너는 지금 문제가 많아”, “너는 온전하지 못해”라는 날카로운 지적으로만 들렸기 때문입니다.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이지요.

 

사실 여성성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 제 안의 여성성이 심각하게 무너졌음을 의미했습니다. 그것은 제 유년 시절이나 과거에 겪었던 깊은 상처, 그리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맞닿아 있는 문제였습니다.

어린 시절 무방비하게 당했던 아픔 속에서, 제 잠재의식 속에는 ‘여성은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 ‘여자라는 이유로 당해야만 했던 억울함’이라는 비성경적인 가치관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습니다. 상처 입은 제 몸과 정체성을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성경이 말하는 온전한 창조 질서로서의 여성성을 장착하려면, 그 시절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을 꺼내는 순간 밀려올 자기연민과 감정적 에너지 소모, 그리고 두려움과 슬픔 때문에 저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멘토께서 사랑으로 권해주셔도, 결국 상처를 꺼내어 보아야 하는 것은 ‘내 몫’이었기에 3년 동안 그 음성을 애써 귀담아듣지 않으며 도망치듯 살아왔습니다.

3. 상처의 그늘을 벗어나 정면으로 마주하기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은 하나씩 해왔지만, 내면에 숨겨진 ‘드러나지 않은 상처’는 여전히 제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왜곡된 생각들이 치유되지 않은 채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성경공부를 통해 제 마음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나단을 통해 다윗을 살리셨던 하나님의 사랑이 깨달아지면서, 멘토의 권면이 저를 괴롭히거나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님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저를 부끄럽게 하시는 데 있지 않습니다. 헤매는 나를 다시 되찾아오고, 잃어버린 나를 도로 데려오며, 부러지고 상한 제 마음을 싸매어 주어 마침내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주님의 본심입니다.

 

이제는 도망치기를 멈추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바람(望)’에 제 의지를 드려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낍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상처의 지배를 받던 옛 자아를 내려놓고 주님을 강하게 붙잡아야 할 타이밍이 온 것입니다.

4. 삶으로의 적용: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우다

과거의 아픔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은 치유가 아닙니다. 이제는 그 상처를 디딤돌 삼아 더 튼튼한 신앙의 성벽을 재건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 삶에 구체적인 두 가지 적용을 시작하려 합니다.

  • 첫째, 주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여성성 회복'을 위한 기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제 정체성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이 태초에 목적하신 아름답고 존귀한 여성의 모습을 회복시켜 달라고 매일 기도로 도우심을 구할 것입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주님의 손길을 의지합니다.
  • 둘째, 멘토께서 권해주셨던 책들을 외면하지 않고 읽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적 성취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제 내면의 깨어진 부분을 영적으로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한 ‘치유의 독서’입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과거의 슬픔이 상기되더라도, 그것이 파괴가 아닌 창조적 재건의 과정임을 믿으며 담대히 임하겠습니다.

맺음말

상처를 마주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참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신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숨겨둔 아픔을 빛 가운데로 들고나올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삶 속에서도 신앙의 멘토나 동역자를 통해 반복해서 들려오는 권면의 말씀이 있으신가요? 그것이 나의 약점을 찌르는 것 같아 아프고 두렵다면, 그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간절한 바람(望)’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상처에 머무는 삶을 끝내고, 무너진 것을 튼튼하게 세우시는 주님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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