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 마가복음 15:37
예수님의 마지막 외침 속 놀라운 의미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을 간결하게 기록합니다.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셨다는 이 짧은 문장 안에는 놀라운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와 비교해보면 더욱 풍성한 그림이 펼쳐집니다. 요한복음 19장 30절에서는 "다 이루었다"는 선언이, 누가복음 23장 46절에서는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는 기도가 기록됩니다.
이 마지막 외침은 절망의 부르짖음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큰 소리'에 해당하는 헬라어 '포네 메갈레'는 단순한 비명이 아니라 승전보와 같은 선언을 의미합니다. 당시 십자가형은 질식으로 인해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든 형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를 내셨다는 것은 죽음에 이끌려가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목숨을 내어주셨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알리는 우주적인 선포이자, 죄의 권세를 깨뜨리는 승리의 외침이었습니다." 그것은 사명을 완수한 자의 선언이었고,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뢰의 기도였습니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육신의 극한 고통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단절이라는 영적 고통까지. 그 모든 것을 감당하시면서도 예수님의 시선은 오직 하나님을 향했습니다.
나의 고통은 예수님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지만, 그 원리는 같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감정적 십자가를 마주합니다. 직장에서의 부당한 대우, 오랜 친구와의 사소한 오해로 인한 소원함, 혹은 가장 가까운 가족 안에서 발생하는 깊은 상처들이 그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대개 '침묵'으로 상대를 벌하거나, 아예 관계를 '차단'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가장 처절하게 버림받은 순간에도 하나님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고통의 감정을 사람에게 쏟아붓기 전, 먼저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합니다.
핵심 묵상 포인트
- 예수님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하나님을 바라보셨다
- 관계의 상처와 갈등, 하나님께 온전히 토하는 것이 해결의 시작
- 세상의 방법(단절·회피)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의 회복
- 고통의 순간이 하나님과 더 깊이 연결되는 기회가 된다
삶에서 예수님의 모습 적용하기
오늘의 결단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갈등에 대해 하나님께 모든 것을 토하며 기도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토하는 기도'를 할 수 있을까요? 세련된 미사여구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시편의 기자들처럼 있는 그대로의 분노, 억울함, 슬픔을 단어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열해 보십시오. '하나님, 지금 제 마음이 너무나 괴롭고 저 사람이 밉습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시작입니다. 내 감정을 하나님께 정직하게 노출할 때, 비로소 내 마음속에 타인을 용서하거나 상황을 인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관계의 어려움이 있을 때, 먼저 사람에게 달려가거나 SNS에 쏟아내기 전에 — 예수님처럼,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영혼의 모든 무게를 내려놓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고통스러운 순간이 하나님과 더 깊이 연결되는 기회가 됩니다.
'말씀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 로마서 1장 14절이 말하는 '빚진 자'의 삶 (0) | 2026.05.04 |
|---|---|
| 빌라도의 침묵이 나에게 묻는 것 - 마가복음 15장 (0) | 2026.05.02 |
| 마가복음 14장 61-62절: 내 생각을 거슬러 하나님의 뜻에 맞추는 용기 (0) | 2026.05.01 |
| 마가복음 14장, 알몸으로 도망친 청년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 (막 14:51-52) (0) | 2026.04.30 |
| 선택의 갈림길: 향유 옥합의 헌신 vs 가룟 유다의 계산 (0) | 202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