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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3백 전술의 함정, 왜 손흥민은 고립되는가? (경험담 포함)

by 데이타 2026. 4. 2.

최근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전패를 기록하며 홍명보 감독의 3백 전술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무득점으로 끝나면서 공격력 저하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같은 세계적 수준의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도 득점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는 상황은 단순한 경기력 부진으로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아마추어 시절 원톱 스트라이커로 뛰며 전술적 고립감을 경험한 적이 있기에, 지금 우리 공격수들이 느끼는 답답함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포메이션 관련 사진
직접 구성해본 3백 전술 포메이션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죽이는 전술 설계

홍명보 감독의 3-4-2-1 포메이션은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기보다는 오히려 제약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윙백 포지션입니다. 설영우와 이태석 선수 본인이 직접 인터뷰에서 윙백 역할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윙백이란 공격 시에는 최전방까지 전진해 폭을 넓히고, 수비 시에는 풀백처럼 뒷공간을 커버하는 고난도 포지션입니다. 이는 엄청난 활동량과 전술적 이해를 요구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주로 포백 시스템에서 훈련받았기 때문에 윙백 역할이 몸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윙백이 전진한 틈을 타서 측면 뒷공간으로 실점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뛰던 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윙백에게 "위로 올라가라"는 지시를 내리면 수비가 불안해지고, "내려와서 커버하라"고 하면 공격 전개가 막혔습니다. 결국 윙백이 어정쩡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못하게 되더군요. 더구나 현재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이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인데, 이 약한 고리를 더욱 부각시키는 전술을 고집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김민재 선수의 활용 방식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김민재 선수는 전진 압박과 볼 소유 능력으로 유럽 빅리그에서 인정받는 공격형 센터백입니다. 그런데 3백의 중앙 수비수로 배치하면서 주로 라인 조절과 커버 플레이에 집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히트맵을 보면 활동 반경이 페널티박스 주변에 극도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는 그의 강점을 완전히 봉인하는 선택입니다. 세계적인 수비수를 보유하고도 그를 단순 빗자루 역할로만 쓰는 것은 전술적 낭비입니다.

현대 축구와 동떨어진 경직된 운용

현대 축구의 3백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포백이나 파이브백으로 유연하게 전환하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팀들의 3백을 분석해보면, 센터백이 오버랩으로 올라가거나 윙백이 인사이드로 침투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을 극대화합니다. 여기서 변동성이란 상대 수비가 미리 대응하기 어렵도록 위치와 역할을 수시로 바꾸는 전술적 특성을 의미합니다. 일본 대표팀도 같은 3-4-2-1 포메이션을 쓰지만, 공격 시에는 3-2-5 형태로 전환하며 이선 자원을 적극 활용합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3백은 코트디부아르전이나 오스트리아전 모두 고정된 3-4-2-1 형태만 고집했습니다. 윙백이 올라가면 뒷공간이 비고, 윙백을 내리면 공격이 막히는 딜레마가 90분 내내 반복됐습니다. 제가 직접 뛰어본 경험으로는 이런 경직된 전술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판단보다 감독의 지시를 따르느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상대가 우리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실패한 전술입니다.

 

더욱이 선수 교체 시에도 포지션별로 사람만 바꾸는 단순한 방식을 취했습니다. 전술적 변화나 포메이션 조정 없이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교체하는 것은 1990년대 축구에서나 통용되던 방식입니다(출처: 대한축구협회). 현대 축구에서는 후반 30분쯤 상황에 맞춰 포백으로 전환하거나, 윙백을 윙어로 올려 4-4-2로 바꾸는 등 가변적인 대응이 필수인데, 우리는 그런 유연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홍명보호 전술과 일본 3백의 비교 관련 사진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술과 단점을 메우기에 급급한 전술의 격차

공격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전술적 한계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득점 기회 창출 능력의 붕괴입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빅 찬스가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통계는 충격적입니다. 여기서 빅 찬스란 슛을 시도하면 득점 확률이 35% 이상인 결정적 기회를 의미하는데, 이는 골로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을 뜻합니다. 골을 못 넣는 것은 선수의 결정력 문제일 수 있지만, 기회 자체가 안 나오는 것은 명백히 전술의 문제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배준호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 자원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합니다. 그런데 3-4-2-1 전술은 이 중 절반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톱 아래 두 명만 이선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벤치에 앉혀두거나 윙백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을 스스로 포기하는 선택입니다. 제가 원톱으로 뛸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상대 센터백 두 명과 1대2로 싸우면서 뒤돌아보면 동료가 아무도 없을 때였습니다. 지금 손흥민 선수가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바로 그때 제가 느꼈던 고립감과 똑같아 보입니다.

 

일본은 같은 3백 포메이션이어도 윙백을 적극적으로 최전방까지 올려 3-2-5 형태로 전환하며 다섯 명의 공격 자원을 동시에 활용합니다. 반면 우리는 윙백의 전진이 제한되니 원톱과 투톱 사이만 왔다갔다 하는 식입니다. 크로스 중심 공격에 특화된 팀도 아닌데 측면 공간만 노리는 전술은 현대 축구의 흐름과 맞지 않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월드컵 본선 득점 패턴의 68%가 중앙 침투와 이선 연계에서 나온다고 합니다(출처: 국제축구연맹 FIFA). 우리는 지금 가장 효율적인 득점 루트를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셈입니다.

 

왜 손흥민과 오현규를 동시에 쓰지 못하는지, 왜 이강인과 황희찬의 조합을 더 자주 보지 못하는지 의문입니다. 4-2-3-1이나 4-3-3으로 전환하면 이선에서 세 명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변동성을 만들 수 있는데, 굳이 윙백이라는 불편한 역할에 선수들을 끼워 맞출 이유가 없습니다. 강점을 죽이고 단점을 부각시키는 전술은 아무리 완성도를 높여도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경직된 3백을 고집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훈련해온 포백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포백은 밸런스 축구의 기본이며,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4-4-2나 4-3-3에 바로 적응할 수 있습니다. 감독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가장 자신 있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진짜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끼워 맞춘 전술보다는 선수들이 숨 쉴 수 있는 전술로의 전환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결단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zj98ju0b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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