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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유럽파 위기 (프리미어리그, 세대 공백, 시스템 개선)

by 데이타 2026. 3. 24.

유럽파 위기 관련 사진

트랜스퍼마크트가 발표한 아시아 선수 시장 가치 상위 20명 중 일본 선수가 16명, 한국 선수는 김민재·이강인·손흥민 단 세 명에 불과합니다. 저는 이 수치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뛰던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유럽 축구를 봐온 팬으로서, 최근 몇 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찾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체감이 이제 명확한 숫자로 드러난 셈입니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선수 전멸 위기, 체감하는 현실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을 떠나면서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남은 한국인 선수는 황희찬 단 한 명뿐입니다. 황희찬이 소속된 울버햄튼은 강등 가능성이 높아, 내년에는 2005년 박지성의 맨유 이적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한 명도 없는 시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손흥민이 득점왕 경쟁을 하던 시즌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때는 단순히 한 선수의 활약을 넘어, 한국 축구 전체가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대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현재 8명의 유럽 빅리거 중 팀 내 선발 출전 비율이 70%를 넘는 완벽한 주전은 이재성 선수뿐입니다(출처: 트랜스퍼마크트). 여기서 선발 출전 비율이란 전체 경기 중 선발로 출전한 경기의 비율을 의미하며, 선수가 팀 내에서 얼마나 확고한 주전인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재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팀 내에서 로테이션 자원이거나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예전에는 주말마다 프리미어리그를 틀면 한 명쯤은 반드시 한국 선수가 뛰고 있었고, 골이나 어시스트 소식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을 보면서 체감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경기를 보면서도 더 이상 '우리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따라가지 않게 됐고, 예전에는 "누가 다음 골을 넣을까"를 기대했다면 지금은 "누가 벤치라도 앉을 수 있을까"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관심의 결이 달라졌습니다.

손흥민 이후 세대 공백의 심각성과 구조적 문제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27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골 기록을 세웠고, 아시아 최초 득점왕에 올랐으며 발롱도르 11위에 오른 프리미어리그 레전드입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역대 득점 랭킹에서 2위인 황희찬과의 골 차이는 무려 104골에 달합니다. 이 격차를 보면 손흥민 이후 세대의 공백이 얼마나 큰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현상을 단순히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졌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단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구조와 방향성의 문제입니다. 과거 박지성이나 손흥민은 단순한 개인 재능을 넘어, 명확한 성장 경로와 적절한 시기에 맞는 리그 선택을 통해 단계적으로 올라간 사례였습니다.

최근 빅리그 클럽들은 FFP(Financial Fair Play,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등으로 인해 실패 확률이 낮은 검증된 자원 영입을 선호합니다. 여기서 FFP란 클럽의 수입 범위 내에서만 지출하도록 제한하는 규정으로, 무분별한 투자를 막고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출처: UEFA). 이로 인해 자국 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하는 비율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 선수들이 챔피언십에서 곧바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예전에는 박지성이 PSV를 거쳐 맨유로 갔고,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으로 단계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 진출 자체가 목표가 되면서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상위 리그에 도전하거나, 반대로 애매한 단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빅리그에서의 생존 경쟁에서 밀리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하게 느끼는 부분은 '선수 활용도'와 '팀 내 입지'입니다. 단순히 유럽 빅리그에 진출하는 것보다, 그 팀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얼마나 꾸준히 기회를 받는지가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이강인처럼 빅클럽에 속해 있어도 로테이션 자원에 머무르면 성장 속도나 영향력에서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축구 시스템과의 비교, 한국이 나아갈 방향

흥미롭게도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자체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2005년부터 10년간 5대 리그 한국 선수 평균은 5명이었지만, 최근 5년간은 평균 9명입니다. 이는 박지성, 손흥민, 김민재 등 빅스타들의 성공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유럽 클럽들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거 K리그 에이스들을 빼가던 중국 리그가 흔들리고 중동 리그가 빅스타 위주로 영입 기조를 바꾸면서 유럽이 새로운 도전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문은 넓어졌지만 빅리그에서 오래 뛰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축구는 정반대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일본은 5대 리그 진출 비율이 계속 늘고 있으며, 유럽파 선수만 130명에 달합니다. 이는 J리그 출범 때부터 국가 단위의 명확한 목표와 프로세스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다음과 같은 시스템을 통해 선수 육성과 유럽 진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 런던에 J리그 유럽 사무소를 개설하고 바르셀로나에 주재원을 파견하여 선수 이적을 직접 관리
  • 유소년부터 프로, 유럽 진출까지 모든 과정을 시스템화
  • 선수들을 일단 유럽으로 보내 평가받게 하기 위해 시장 가치보다 낮은 금액으로도 이적 성사

반면 한국은 양현준, 오현규, 권혁규 등 대부분의 선수가 시장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이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출처: 대한축구협회). 이는 우리가 여전히 한 명 한 명의 성공에 의존하는 구조에 갇혀 있음을 시사합니다. 박지성, 손흥민 같은 빅스타들이 빠지면 그 공백이 커져 축구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일본 선수들의 존재감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같은 경기를 보더라도 여러 팀에서 일본 선수들이 꾸준히 출전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한 개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누가 다음 박지성, 손흥민이 될까"를 자연스럽게 기대했다면, 지금은 "과연 그 급의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남아있는 황희찬 선수가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응원해야 합니다. 황희찬 선수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역대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활약은 후배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울버햄튼이 강등되더라도 황희찬 선수가 원래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내가 느끼는 핵심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스타 한 명이 다시 등장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육성, 이적 전략, 리그 선택까지 포함한 전체적인 설계가 바뀌지 않으면 지금의 흐름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누가 다음 스타가 될지를 기대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꾸준히 유럽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럽 축구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한국 축구계는 현실을 명확하게 직시하고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양민혁, 엄지성 등 잠재력 있는 후배 선수들이 선배들의 후광을 딛고 더 큰 무대로 진출하기를 바라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5cN1jTqXf04, https://www.youtube.com/watch?v=TbQhNXLot9A&t=39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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